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느닷없는 동거

13-22 Diary 2007.01.12 17:55
정해년 정초, 황금돼지 붐으로 여기저기 새 생명 탄생의 조짐이 보이긴 하더만
불철주야 불이 꺼지지 않는 13-22번지에도 '새 생명'이 임하셨다.
'탄생'도 아니고, '입양'!!
세 쌍둥이도 아니고 각각 출생, 신분, 배경, 종족이 다른 개 세마리.

동거의 배경은 이러하다.
여기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간혹 정전으로 꺼질 때도 있고, 점심시간에 착실한 김대리께서 절전 차원에서 불을 끄기도 하시지만) 디자인 회사다.
우연찮게 '개'를 가지고 디자인문화운동작업을 몇년간 진행해 온 선생님께
지인 한 분이 유기견 세 마리를 소개했고, ( 그 분은 유기견을 많이 거둬들이고 계시다고...)
첫 만남에서 이 놈들에게 폭 빠져버린 선생님은
무작정 세 놈을 안고 오셨다.

데리고 오신 분은 이 녀석들의 적응을 걱정하시지마는~
이 느닷없는 동거에 집 사주랴, 사료 먹이랴, 응가 치우랴 (페브리즈 뿌리랴!!!) 부산해진
이곳 식구들의 적응력이 더 걱정되는 시점이다.
어찌됐든 동거는 시작되었고,
일주일째 이녀석들의 이름도 결정된 바가 없다.
이쯤되면 먼저 이름 붙이는 사람이 장땡이 될 수다.
그래서, 이 녀석들을 소개하는 척하고 내 멋대로 이름을 붙일 작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녀석의 이름은 '돼지'다.
1년이 좀 넘은 여자아이라고 하는데, 눈치나 먹성이나 등치로 봐선 믿겨지지 않는다.
간혹 이쁘게 부르려고 '데이지' 또는 '때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풍채에 어울리지 않는다.
시추인데, 퍼그인줄 알았다. 뒷다리와 근력이 어찌가 튼실한지 밤새 A4 박스도 밀어 옮겼다.
탈출의 귀재며, 5분만 앉아있으면 꾸벅꾸벅 조는 잠팅이다.
앞니를 드러내며 눈을 똥그랗게 뜰 때가 포토제닉 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녀석은 '푸드리'다.
'오드리' '알리시아' '기남이'아무리 좋은 이름을 붙여도 종국에는 '푸드리'로 불릴 게 뻔하다.
그냥 인정하자!! '푸드리'!!!
애교 만점에 애정결핍 증세를 보일 정도로 들이댄다.
털 상태가 안좋아서 입양전에 털을 밀었다고 한다.
아양떠는 거나 비벼대는 걸로는 '이 놈' 소리가 안나오지만 엄연한 수컷이다.

----> !!!! 2007년 1월 29일자로 이 녀석의 이름은 '헤니'가 되었다.
동물병원가서 느무 이름이 성의가 없다는 원성을 듣고, 팀 회의를 통해 진지하게 몇 시간을 토론한 후!!!!
팀장님이 젤 좋아하는 '다니엘 헤니'를 따서 '헤니'가 되었다는...쿨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바둑이'
처음 왔을 때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터놓지 못했던 놈(실은 yeon!, 나이로 치면 왕언니)이다.
예민한 건지 밥도 잘 안먹었고, 집에서 쳐박혀만 있던 녀석....
쓰다듬어주려던 이쁜 언니의 손도 살짝 물어준 경력이 있다.
2주 정도 지내니 성격도 밝아졌고, 여기 식구들은 물지 않는다.
가슴 아픈 건 많이 학대를 당했는지, 손만 가면 움찔하고
혼낼때도 엄청 주눅이 든다.

암튼.....
날리는 털, 누릿한 냄새에 13-22번지가 자못 마굿간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녀석들과의 동거는 시작됬다.
재밌는 현상은 이녀석들 때문에 입구에 '개조심'이라는 푯말을 달자는 이야기는 없고,
'칼날을 바닥에 버리지 말아주세요. 애들이 아야해요'는 공문이 돌았다는 사실이다.

'13-22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이의 홍역극복기!!!  (2) 2008.06.18
느닷없는 동거  (0) 2007.01.12
Posted by merryhappy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